가볍게 얹기(새)
작은 가지에 몸을 얹고
먼 하늘을 바라보자.
지나가는 바람결에 흔들리며
산과 산 사이로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자.
불어오는 것은 바람만이 아니요.
흔들리는 것은 작은 가지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가벼워지는 것,
허공에 마음을 걸어놓는 일이다.
땅이 갈라지고 태풍이 불어오면
벽돌과 철골로 지은 집이라도 무너지나
썩은 풀잎과 잔 가지로 얽은 내 집은 여전하다.
중요한 것은 한 둥지에 몸담을 그대
마음과 마음을 가볍게 얽는 일이다.
버리고 떠나도 아까울 것 없이
가볍게, 가볍게 사랑하며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