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꽃
메마른 돌짝밭에 비집고 피어나
수많은 날과 밤을 뜬눈으로 새워
뜨거운 심장으로 피운 꽃이기에
한 송이 고운 가슴꽃으로 피겠습니다.
여린 허리가 싹둑 잘리고
날카로운 바늘에 찔려서라도
당신의 가슴,
당신의 가슴에서 피겠습니다.
한 순간 붉게 피었다가
잔칫상의 찌꺼기처럼 버려질지라도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내 혼의 모든 정기를 다하여
찬란한 빛깔로 피겠습니다.
박수를 치던 사람들이 다 흩어지고
당신마저 이 자리를 떠나고 나면
그제서야 쓰레기통에 처박힌 채
당신의 따뜻했던 가슴을 그리워하며
목 놓아, 목 놓아 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