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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오랜 동안 쓴) 일기를 보았습니다.

커뮤니티박형동2011.11.04조회 3921

세상에서 가장 오랜 동안 쓴 일기는 얼마나 될까?

기네스 북에 오른 일기는 전남 장성군의 박래욱 씨의 일기로

55년 간을 써 왔다.

 

'박래욱 씨의 일기는 미국 등 해외 11개국 28개 기관에 소개되고,

국립민속박물관에 40일간 특별전시 되기도 했으며,

TV, 라디오, 신문 등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돼 소개된 바 있다.'

그의 기록은  2008년에 국내 일기쓰기 최장기록(1954~2008년)으로

대한민국 기네스북과 국가유물로 각각 등록됐고 최근 그 기록을 장성군에 기증했다.

 

그런데,

나는 지난 11월 3일 그보다 20년 이상 75년 간이나 더 긴 일기를 써 온 분을 찾아 뵙고

직접 그 일기들은 살펴보았다.

일제시대의 공책, 공책이 없을 때는 한지로 직접 엮은 일기장에 쓴 일기들

한글은 물로, 일본어, 한자, 영어를 섞어 쓴 일기엔

심지어 초등학교 교사인 그가 어느 날 어느 학생 집에 가정방문을 갔는데

'그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학생 ㅇㅇ만 어떤 방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다'는 내용까지 자세하게 쓰여 있었다.

나는 그 일기장을 만지작거리면서 뜨거운 눈물이 솟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어떤 일기장은 좀이 먹어 짐승이 뜯어먹은 것처럼 된 것도 있었고

누렇게 변색된 일기장들은 그 크기나 , 두께, 모양이 모두 달랐다.

동행인에게 사진만 부지런히 찍게 한 후

바쁜 일정 때문에 서둘러 그 집을 나와야 했다. 

*

*

*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한 개인의 일기도 저렇게 오랜 생명력을 지니고 살아 있는데

cctv보다 더 뛰어난 능력으로 우리의 모든 삶, 마음 속까지

한 순간처럼 모두 궤뚫어보고 계실 하나님을 생각하며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일기,

하나님도 일기를 쓰실까?

여태까지 일기를 쓰지 않고 살아온 나로선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주여!

나를 불쌍히 보소서!

그리고 나를 용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