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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바구니

커뮤니티박형동2011.12.14조회 4019

 

마음의 바구니


마음이란 참 이상한 바구니다. 둘레도 없고 벽도 뚜껑도 없다. 어떤 경우에는 바늘구멍 하나 들어올 자리 없이 비좁지만, 어떤 경우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담고도 남을 만큼 우주보다 더 넓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슬픔으로 가득 찼을 때는 영원히 불행한 것 같다가도 세월이 지나면 어느 새 그 슬픔을 잊고 살며, 행복으로 가득 찼을 때는 영원히 행복할 것 같다가도 조금만 상황이 바꾸어지면 행복감은 어느샌지 다 사라지고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죽을 때까지 변치 않겠다고 맹세하고 다짐도 하지만, 사랑의 마음이 한결같기란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음이란 마치 하늘과 같다. 구름과 바람과 비와 눈이 시시때때로 번갈아가며 이 땅 위에 날씨와 계절을 이루며, 만물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자연의 변화가 이루어가듯이 우리의 삼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마음이 맑고 고요하면 그 삶이 깨끗하고 정의로워지고, 그 마음에 바람이 불면 그 삶이 크게 흔들리며 불안하게 되고, 비가 내리면 그 삶이 슬픔과 비탄에 젖어 절망 속을 허덕이게 되고, 눈이 내리면 그 마음이 차갑고 냉혹해져 그 삶이 살벌해진다.

마음은 사람의 행동과 태도를 결정하며 인격을 이루고 삶을 성공과 실패로 가름해 주기도 한다. 성경은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세상을 다스리는 것보다 어렵고, 마음을 지키는 것은 한 성을 지키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하루는 말할 것도 없고 한 순간에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사람이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려운 만큼, 변치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잊어야 할 것을 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지 않으려면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결같이 일생을 두고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드물고 아름다운 일이며, 한결같이 일생을 두고 정한 뜻을 저버리지 않는다는 것 역시 고결한 인격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어찌 항상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고 모세도 혈기를 냈다. 다윗은 간음과 살인죄를 지었으며, 사무엘도 자신의 아들에 대해서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 끝에 잘못 가르치고 말았다.


나뭇잎은 바람에 흔들려도 그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세파에 시달려도 그 중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는 성공한 사람이다. 예수님에게 뿌리를 박고 사는 우리, 진실로 흔들리며 살지라도 뿌리까지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순간도 바람이 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다. 너는 지금 흔들리고 있다고. 그러나 우린 대답하자. 흔들리는 것은 우리의 중심이 아니라 삶의 한 자락일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