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상자를 엮으며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며
빈 몸으로 서서 기다려온 세월
이젠 내 몸 썩둑썩둑 베어내
실한 상자 하나를 엮으리.
흔하고 약한 잎새들이지만
어깨 마주 얹기고
마른 몸을 가볍게 얽어
가벼운 상자 하나를 엮으리.
나와 너 갈비뼈같이 서로 얽혀
갈대 상자를 엮으면
배부를 양식도 목에 걸 보석도 아닌
생명, 갓난 생명 하나를 담으리.
파도를 넘어 물결에 흔들리며
알지 못할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길
물에 젖지 않도록
물에 잠기지 않도록
세상을 구할
요람에 싸인 믿음 하나 띄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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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갈대 상자를 건져 아기를 얻고
그 아기를 사랑하여 한 민족을 살렸습니다
갈대 상자는 애굽땅 나일강에만 떠가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의 주변, 내 가까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게 하시길...
광주지산교회 장로 박형동/ 시인